포레가 1896년에 파리 음악원 작곡과 교수가 됐을 무렵 라벨이 그의 제자였었다고 한다.
1845년에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나서 1924년에 사망하였다.
80년 사셨으니 그 시절로 치면 장수하신듯..
어찌보면 당연한데 드뷔시(1862~1918), 라벨(1875~1937), 에릭 사티(1866~1925), 포레(1845~1924), 생상스(1835~1921)가 동시대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던 사이라는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포레의 'Après un rêve(꿈꾸고 난 후)'를 들었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에 느린듯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첼로의 선율이 나를 감싸안았고, 내 감정에 공명해서 나 대신 울어주는 것 같았다.
그 이후로 포레의 음악들을 다시 듣고 있는 중이다.
진부한 것 같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가지며 듣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왜 그런 느낌을 가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두려운 마음도 든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렇게 흘려보냈을까..
요즘엔 A.Janigro Cello Favorites [Vanguard] 앨범의 첼로연주곡을 주로 듣고있는데, 1961년도에 녹음된 연주인데도 퀄리티가 좋다.
원래 이 곡은 뷔신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이라고 한다.
Apres un reve (꿈꾸고 난 뒤)
- R.Bussine
Dans un sommeil que charmait ton image
너의 영상이 사로잡았던 꿈 속에서
Je revais le bonheur ardent mirage,
나는 꿈꾸었네 신기루같은 열렬한 행복을,
Tes yeux etaient plus doux, ta voix pure et sonore,
너의 두 눈은 마치 극광으로 반짝이는 하늘처럼,
Tu rayonnais comme un ciel eclaire par l'aurore
너는 새벽에 밝아오는 하늘같이 빛나는구나 (찬란하구나)
Tu m'appelais, et je quittais la terre
너는 나를 불렀지, 그래서 나는 땅을 떠났다
Pour m'enfuir avec toi vers la lumiere,
빛을 향하여 너와 함께 도망치기 위해,
Les cieux pour nous entr'ouvraient leurs nues,
하늘은 우리를 위해 살며시 열었지 그들의 구름을,
Splendeurs inconnues, lueurs divines entrevues,
미지의 찬란함, 살짝보인 신성한 섬광,
Helas! Helas! triste reveil des songes
아아! 꿈에서 슬프게 깨어나다니
Je t'appelle, o nuit, rends-moi tes mensonges,
나는 너를 부른다 오 밤이여 돌려주렴 내게 너의 환상을,
Reviens, reviens radieuse,
돌아오라 돌아오라 아름다운 이여,
Reviens o nuit mysterieuse!
돌아오라 오 신비로운 밤!
비오는 날 듣고 있으면, 아쉬웠던 일들이 떠올라 마음이 비처럼 착~ 내려앉아 흘러내린다.